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풋볼매니져의 재미를 구현하려면?

 

풋볼매니져는 정말 훌륭한 게임이고, 내가 좋아했던 게임이다.

1997년 도스시절의 챔피언쉽매니져 2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 스샷 ) 



최근에 FM24 Mobile 을 하면서 다시 접했다. 무려 27년만이다.


강한 중독성의 풋볼 매니져


중독성이 강한 탓에 당시에도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매우 밀렸었고, 선배한테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웃긴 건, 내가 임원으로 일하던 게임회사에서 부하직원이 풋볼매니져에 빠져 일을 못했던 적이 있었는데, 내 손으로 그 친구에게 경고도 주고, 다른 회사 알아보라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독성은 정말로 유명하다.

축구 자체가 인기있는 아이템이기도 하지만, 위닝 일레븐이나 피파 시리즈의 인기에 못지않게, 축구팬이라면 종아하는 축구게임이 풋볼 매니져이기도 하다.

풋볼 매니져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감독이 되어, 팀을 이끌어, 우승을 시키는 게임이다.

컴퓨터 게임이기 때문에 save/load 신공을 이용해서 지지 않고 우승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정말 잘 하는 사람들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정하고, 팀을 점점 향상 시켜 우승에 이르게 된다.

그 뽕맛과 같은 성취감은 정말 대단하다. 그래서, 또 하게 된다.  할 때 마다 다른 진행과 결과가 나오고, 정답이 없고, 정답이 있을지언정 다른 도전할 수 있는 과제는 너무나 많다.

무명 3부리그에서 시작해서 프리미어팀으로 만든다던지, 변방의 팀을 이끌어서 우승시킨다던지, ...

공이 둥글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고, 축구선수의 스탯에 정말 많은 변수가 있고, 그 변수들이 어우러져 한 경기 한경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시뮬레이션 베이스 게임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이유이다.

이 게임은 축구를 잘 모르던 사람이 축구를 좋아하게 만들거나, 축구 선수들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된다거나 하면서 교육효과도 있고, 축구팬을 찐팬으로 만드는 역할까지 한다.

FM24 Mobile 을 하면서, 다시금 그 재미를 느꼈는데, 게임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게임을 정말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그 핵심 재미를 축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구현하거나, 복잡한 시뮬레이션을 구현하지 않고도 그 재미를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해 볼 분야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봤을 것이고, 이미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추측과 논리로 풀어보고, 가설로 결론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특징을 분석해 보자.


1. 게임의 목표는 간단한 편이다. 공을 골대 안에 더 많이 넣으면 이기는 것. 제한된 무대에서 룰에 의한 플레이가 이뤄진다. ( 이외의 디테일한 축구 룰들이 있지만 )

2. 공은 둥글다.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축구 선수의 제한적인 능력에 의해서 통제 된다.

3. 축구 선수는 많고 다양하다. 어떤 선수인지 수치화하긴 했지만,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잘 해낼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축구 감독의 제한적인 통찰과 지휘를 통해서 통제된다.

4. 축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재이다.

5. 축구 감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현실에 거의 없다.

6. 축구 감독으로 해보고 싶던 재미난 일을 할 수 있다. 선수 트레이드 해오기, 포지션 선정, 포메이션 선정, .... 

7. 구현된 룰을 알아내기 매우 어렵지만, 액션이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영향인지 게임의 결과를 바로 알 수 있고, 그런 누적을 통해 학습하게 되고, 자신만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가면서 이기는 방법을 연구한다.

8. 알수 없는 액션들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작은 노력들이 모여 승리를 성취할 경우에 감격적이다. 나름 이것이 정답이야라는 판단들이 모이면 그 성취감은 정말 대단하다.

9. 스탯이 좋으면 이긴다. 하지만, 스탯이 어느 정도 차이이하에서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지난번  Gen AI 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게임 글을 통해 시뮬레이션 위에 AI First 게임을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는데, 풋볼 매니져는 이미 시뮬레이션 자체가 AI 보다 더 정밀하게 구현되어 있다. 

AI 를 이용한다면, 보조하는 코치가 좀 더 똑똑하게 보좌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게임이 더 플레이할 만해질 것 같다. 또는, 축구 선수와의 심리 상담을 통해 사기 진작을 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다른 게임이 될 수도 있겠다.

감독이라는 역할 자체가 결정과 리더쉽의 게임이기 때문에 말로 하는 게임에 적합할테니까...

하지만, 이미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다. AI 로 이 게임을 다른 게임으로 더 재밌게 할 방법이 있을까?

풋볼매니져를 후순위로 미룰만큼의 재미를 기획하고 구현할 수 있을까?

본질적으로 매니징 게임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그 핵심 재미를 더 잘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축구가 아닌 다른 소재를 찾을 수 밖에 없다.

축구가 아닌 농구나 미식 축구나 야구나 다른 구기 종목 게임을 구현할 수는 있겠다.

실제로 그런 아이디어로 만든 게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그 게임이 풋볼 매니져보다 인기는 없는 것으로 안다.

단지 축구보다 인기가 덜 한 종류의 스포츠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구현을 더 잘 했더라면 결과가 다르지 않았을까? 더 재미를 잘 구현 못 한 것 아닌가?

대중적인 장르가 아닌 나름 매니아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에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과제 : 핵심 플레이를 지키는 다른 소재는? 핵심 플레이를 미니멀하게 변형한다면?


위의 특징들에서 키워드만 추출한다면,

단순한 목표의 게임 + 복잡계의 시뮬레이션 + 리더쉽 역할 재미

이 키워드가 맞을까?


맞다면, 거기에 맞는 다른 소재가 있다면?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이 매니악한 장르인데, 경영은 더 매니악한 소재이라서 쉽지 않다.

애플,구글이라는 회사를 많은 사람들이 아니까, 그런 회사의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면?

스타트업 회사 경영 게임을 기획한다면? 직장인은 스타트업이나 창업을 꿈꾸지만, 차마 그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역할이 아닐까?

스타트업이라는 게임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게임이지만, 혹시 알기만 하면 너무 뻔한 게임은 아닐까? 축구는 알아도 이기기 어렵다! 

스타트업 분야도 많은데, 사람들이 해 보고 싶은 쪽은 어디일까? 

그런 소재내에서 핵심 게임 플레이가 그것(풋볼매니져)의 재미에 견줄 만한 것이 있을까?


아직은 더 생각해 봐야겠다.

결론이 나면 여기에 다시 업데이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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