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2일 목요일

AI 없는 시대의 사람들

제목: **"AI 없는 시대의 사람들"**

**장면 1:**

(무대에 오래된 컴퓨터와 함께 등장하는 등장인물, 90년대 복고 패션)

**MC**: (들뜬 목소리) "자, 여러분! 오늘은 AI 시대에 들어서기 전에,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우리 인류는 AI 없던 시절, 대체 무슨 고생을 했을까요?"

**캐릭터 1:**

(타자기를 두드리며) "아이고, 편지 하나 쓰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 요즘 애들은 '디프런트폰트' 어쩌구 한다던데, 우리 때는 말이야, 한 글자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어!"

**캐릭터 2:**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그때는 ‘자동 맞춤법’ 그런 거 없어. 맞춤법 틀리면 뭐다? 창피함 3년간 보관! 하하!"

**MC**: "그럼 AI 없던 시대에 사람들은 어떻게 길을 찾았을까요?"

**캐릭터 1:**

(종이 지도 펼치며) "이걸로 찾았지! 근데 문제는... 접힌 부분이 더럽게 안 맞아! 지도를 펴면 어디가 위고 아래인지 몰라! 겨우 찾으면, 거리에서 아저씨한테 물어봐야지."

**캐릭터 2:**

(웃으며) "그럼 아저씨가 이러지, ‘아, 저쪽으로 가면 한 5분 거리야!’ 근데 그 ‘5분’이 50분이지!"

**MC**: (웃으며) "그리고 길을 물어봤는데, 그 아저씨도 모른다는 거!" (관객들 웃음)

**캐릭터 1:**

(허리 아프다는 듯이) "나 때는 말이야, 물건 살 때도 AI 추천 없었어. 그냥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좋다고 한 거' 샀지."

**캐릭터 2:**

(비웃으며) "그게 왜 문제냐면,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추천했다는 거지!"

**MC**: (웃음) "AI 없던 시절에 맛집 찾기도 쉬웠을까요?"

**캐릭터 1:**

(고개를 절레절레) "무슨 소리! 그냥 줄 서 있는 곳 가는 거야. 사람 많으면 맛집이라고 믿고 먹는데, 알고 보니 그 사람들이 그냥 화장실 줄 서 있었던 거!"

**캐릭터 2:**

"그때도 후기가 있었지! 근데 후기가 뭐냐면, 그냥 ‘김씨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거기 괜찮아’ 한마디면 끝!"

**MC**: "이제는 AI가 추천해주는 거 아니면 아무것도 못 하겠지?"

**캐릭터 1**: (의기소침하게) "맞아... 나 AI한테 반찬 뭐 고를지도 물어봐..."

**캐릭터 2**: (의기양양하게) "그게 무슨 소리야! 나 AI 없던 시절엔 내 인생 다 내가 결정했지! ...결과는? 내가 결정하면 맨날 라면이지!"

**MC**: (웃으며) "결국 AI 없는 시대의 사람들은... 고생 많이 했군요.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캐릭터 1**: "지금은 다 좋아졌지. AI가 다 알아서 해 주거든. 근데 이상하게, AI가 늘 옳다고 하는데도… 내가 하는 거랑 왜 똑같이 라면이 나오냐?"

**캐릭터 2**: (고개 끄덕이며) "결국 우리 문제였네... AI가 문제가 아니었어!"

(관객들 웃음)

**MC**: "결국 AI 시대건, 없던 시대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박수)

---

이렇게, AI 없는 시절을 돌아보며 웃음을 자아내는 에피소드입니다. AI와 관련된 현재의 편리함과 과거의 불편함을 비교하며 유머를 더한 것이죠!

2024년 9월 8일 일요일

미움같은 사랑 그만하자.

'미움 같은 사랑 그만하자'


서울의 어느 아파트 단지,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김현우(48)는 피곤한 발걸음으로 집 문을 열었다. 거실은 어둡고 조용했다. 아내 정미영(46)과 딸 수연(18)은 이미 각자의 방에 들어간 듯했다. 현우는 한숨을 내쉬며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다녀왔습니다," 그의 말은 공허하게 울렸다.


대답은 없었다. 늘 그랬듯이.


현우는 주방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는 미영이 남겨둔 밥과 반찬이 있었다. 차갑게 식은 음식을 보며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때는 따뜻한 저녁 식사와 함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던 시간이 그리웠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던 중, 수연의 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엄마, 제발요! 내일 시험인데, 지금 교회 갈 시간 없어요!"


"하나님을 무시하는 거니? 네가 그렇게 살면 어떻게 될 줄 알아?"


현우는 눈을 감았다. 또 시작이었다.


미영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너희 아빠 좀 봐. 교회도 안 다니고 돈만 벌려고 하니까 우리 가정이 이 모양이지!"


현우는 주방 싱크대를 꽉 잡았다. 가슴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그는 참았다. 싸움은 언제나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수연의 방문이 쾅 하고 닫혔다. 미영이 거실로 나왔다.


"당신, 들었죠? 우리 딸이 얼마나 하나님을 무시하는지?"


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영아, 수연이도 힘들어. 내일 중요한 시험이..."


"시험? 시험이 뭐가 중요해요? 영혼의 구원이 더 중요하다고요!"


"그래, 알아. 하지만 지금은..."


미영은 현우의 말을 자르고 외쳤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교회에 가봤자 겉으로만 신자인 척하고. 진짜 하나님을 만났다면 이렇게 살지 않았을 거예요."


현우는 말을 삼켰다. 그는 정말로 하나님을 만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의 신앙은 미영의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현우의 목소리는 작았다.


미영은 비웃듯 말했다. "최선? 당신의 최선이 이거예요? 밤늦게 들어와서 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난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하는 거야. 수연이 과외비도 내야 하고..."


"과외비?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게 더 중요해요! 당신은 돈만 알아, 돈!"


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 게다가 수연의 과외비로 인해 가계는 적자 상태였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미영과 나눌 수 없었다.


"난... 미안해." 현우는 겨우 말을 이었다.


미영은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다고? 그 말로 뭐가 변해요? 당신이 변해야 해요. 진정으로."


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다.


미영은 한숨을 쉬며 방으로 돌아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거실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현우는 소파에 앉아 머리를 감쌌다. 언제부터 그들의 관계가 이렇게 되었을까? 신혼 때는 달랐다. 미영은 상냥했고, 현우는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수연이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영은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 그때 미영은 교회에 의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현우도 함께 다녔다. 하지만 점점 미영의 신앙은 강박이 되어갔고, 현우는 그런 미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일에 몰두하는 것은 현우의 도피처였다. 집에 있을 때마다 미영의 불만과 비난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멀어질수록 가정은 더욱 삐걱거렸다.


수연의 방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현우는 일어나 딸의 방문 앞에 섰다. 노크를 하고 싶었지만,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무력감을 느꼈다. 자신의 딸을 위로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다음 날 아침, 현우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수연의 시험 날이었다. 부엌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을 때, 수연이 나왔다.


"아빠..." 수연의 눈은 붉어져 있었다.


현우는 미소 지었다. "잘 잤니? 오늘 시험이지?"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걱정 마. 넌 잘 할 거야." 현우는 토스트와 우유를 수연 앞에 놓았다.


수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물었다. "아빠...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어요?"


현우는 숨을 들이켰다. 그는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난... 모르겠다, 수연아."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지만 우리 모두 서로를 사랑한다는 건 알아."


수연은 고개를 저었다. "사랑? 이게 사랑이에요? 엄마는 항상 화만 내고, 아빠는... 아빠는 여기 있지도 않아요."


현우의 가슴이 아팠다. 그는 수연에게 다가가 안아주고 싶었지만, 어색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수연아... 미안해."


수연은 고개를 숙였다. "됐어요, 아빠. 그냥... 시험 보고 올게요."


현우는 수연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딸이 이렇게 성장했는데, 그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미영이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현우를 보지도 않고 주방으로 향했다.


"미영아..." 현우가 불렀다.


미영은 돌아보지 않았다. "뭐예요?"


"우리... 이렇게 살면 안 돼."


미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피로와 분노, 그리고 슬픔이 뒤섞여 있었다.


"그럼 어떻게 살아요? 당신이 뭘 바꿀 수 있나요?"


현우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난...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 모두 불행해. 수연이도, 너도, 나도."


미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난... 난 그저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행복하기를 바랐어요.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현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


둘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미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렇게는 안 돼. 우리 모두를 위해서..."


미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당신... 정말 우리를 사랑하나요?"


현우는 고개를 들어 미영을 바라보았다. "그럼. 항상 사랑했어. 지금도..."


미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왜 이렇게 됐을까요? 우리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현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의 사랑은 언제부터인가 미움으로 변해버렸다.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고, 각자의 상처만 키워왔다.


"미영아..." 현우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런 미움 같은 사랑...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이 관계..."


미영의 눈이 커졌다. "당신... 헤어지자는 거예요?"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일지도 몰라."


미영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미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믿으면서...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어요."


현우는 미영에게 다가갔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우리 둘 다 실수했어.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만 살려고 했지."


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연이... 수연이는 어떡하죠?"


"수연이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행복해져야 해. 이렇게 살면... 수연이도 계속 아플 거야."


둘은 오랫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20년 넘게 함께한 시간, 그 속에 쌓인 추억과 상처들이 스쳐 지나갔다.


"당신..." 미영이 흐느끼며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난... 당신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어요."


현우도 눈물을 참으며 대답했다. "나도 미안해. 네 마음을 몰라줬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미움보다는 슬픔과 후회가 가득했다.


"우리... 정말 끝내는 거예요?" 미영이 물었다.


현우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이게 새로운 시작일지도 몰라. 우리 모두를 위한..."


미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둘은 잠시 침묵 속에 서 있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쌓아온 관계가 이렇게 끝나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수연이에게는 어떻게 말할까요?" 미영이 물었다.


현우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함께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수연이가 우리 둘 다 사랑한다는 걸 알게 해줘야 해."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연이 시험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수연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현우와 미영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둘 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수연아, 이리 와볼래?" 현우가 부르자 수연이 거실로 들어왔다.


수연은 부모의 표정을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무슨 일 있어요?"


미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수연아... 엄마, 아빠가 할 말이 있어."


수연은 불안한 눈빛으로 부모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현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우리가... 엄마랑 아빠가 많이 생각해봤어. 그동안 너에게 많은 상처를 줬지?"


수연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빠..."


미영이 수연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수연아. 엄마가 너무 강압적이었어. 네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우리가 결정한 게 있어." 현우가 말을 이었다. "엄마랑 아빠가... 헤어지기로 했어."


수연의 눈이 커졌다. "뭐라고요? 이혼... 이혼한다고요?"


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모두를 위해서야. 이렇게 서로 상처 주며 사는 건..."


수연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싫어요! 제발... 제발 그러지 마세요!"


현우는 수연을 안아주려 했지만, 수연은 뿌리쳤다.


"이게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공부 열심히 하지 않아서? 교회에 열심히 다니지 않아서?"


미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수연아. 네 탓이 아니야. 이건 엄마, 아빠의 문제야."


현우도 말을 보탰다. "우리가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못했어. 하지만 이제...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어."


수연은 흐느끼며 말했다. "그럼 왜 지금까지... 왜 이제야..."


미영은 눈물을 흘리며 수연을 안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가족 세 사람은 한동안 울며 서로를 안고 있었다. 그들의 눈물 속에는 후회와 미안함,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현우가 대답했다. "우선 엄마랑 아빠가 따로 살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둘 다 만날 수 있어."


미영이 덧붙였다. "수연아, 우리가 헤어지더라도 너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아. 알겠지?"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이 가득했지만, 조금은 안도의 빛도 보였다.


"저... 제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돼요? 교회도, 공부도..."


미영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 엄마가 너무 강요했던 것 같아."


현우도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네 선택을 존중할게. 다만, 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길 바랄 뿐이야."


수연은 두 부모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고여 있었지만, 작은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요... 엄마, 아빠."


세 사람은 다시 한 번 포옹을 나눴다. 이번에는 조금 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몇 주 후, 현우는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미영과 수연은 기존 집에 남기로 했다. 이혼 절차는 시작되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수연의 방에서 짐을 정리하던 현우는 문득 책상 위에 놓인 성경책을 발견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성경을 들어 펼쳤다. 첫 페이지에는 미영의 글씨로 쓰여 있었다.


"사랑하는 우리 수연에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항상 행복하길. - 엄마가"


현우는 잠시 그 글귀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후회, 미안함,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


그때 수연이 방에 들어왔다.


"아빠, 뭐 해요?"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성경을 수연에게 건넸다. "네 엄마가 써준 글이구나."


수연은 성경을 받아들고 잠시 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도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수연아," 현우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우리 모두 서로를 사랑한다는 거야."


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아빠. 저도... 엄마도 아빠도 사랑해요."


현우는 수연을 안아주었다. 이제 그들의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진정한 의미의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미움 같은 사랑은 끝났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갈 것이다.